SH공사 가든5, 총체적 부실 ‘논란’
세계일보 입력 2011.03.14 16:13
매각금 챙겼지만, 비싼 분양가로 상가 텅 비어
[이코노미세계]
지난 2009년 청계천 복원에 따라 이 일대 공구상가들을 이주시키기 위해 서울시 산하
SH공사(옛 서울시 도시개발공사)를 통해 송파구 문정동에 세워진 동남권 유통단지 가든파이브가
총체적 부실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가든파이브 건설 초기 SH공사는 인근 주변에 물류단지, 숙박시설 등을 지어 동양 최대의
복합유통단지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었다. 하지만 애초 이 같은 거창한 계획은 최근 부동산
경기 하락과 무리한 청사진과 맞물려 썰렁하고 참담한 분위기만을 연출하고
있다.
이미 개장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입주 상인들은 높은 임대료로 수개월째 월세와
전기료도 못 내면서 서울 동남권 유통단지 가든파이브에 대한 원망과 분통을 터트리고 있고,
물류단지 입주도 연기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개발 부지 매각에 따른 시세차익
이처럼 입점 상인들의 분노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SH공사는 가든파이브 미 개발부지
매각을 앞두고 또 다른 비난을 사고 있다.
SH공사는 아직 개발되지 못한 용지 7만2572㎡ 중 인근 부지 2000평 (감정가 7000억 원)을 팔아
매각대금 가운데 일부를
상인들을 위해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하지만 매각 예정부지는
매번 입찰에서 유찰, 언제 팔릴지 몰라 입주 상인들은 "당장
생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애초 약속을
믿었던 게 잘못"이라며, "길거리에 나 앉게 생겼다"고 한숨만 쉬고 있다.
또한 한두 번의 입찰에 쉽게 입찰자를 선정하기가 어렵고, 매각 부지 옆 수서역의 경우
KTX가 정차할 수 있는 역 건설을 진행하고 있어 이 일대 부동산 값은 상승할 것으로 보여
SH공사는 이래저래 이 부지 매각에 따른 7000억 원 가까운 시세차익을 얻게 될
전망이다.
SH공사는 이미 수천억 원대의 분양대금을 챙긴 상태다. 따라서 당시 서울시의 말만 믿고
이주한 입점 상인들은 수개월 동안 장사는 안 되고 이자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속만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전직 SH공사 출신 운영, 상인들 수익 관심 없어
그동안 방만한 경영으로 운영된 적자 공기업은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SH공사는 특별히
경영을 잘해서 경영이 안정적인 것이 아니라 이들 공기업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서울시 주변 수도권 토지 미 개발지역은 노른자위 땅이다. 굳이 적자로 이어질 여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최근 말로만 서민을
위한다며 보금자리 주택을 짓고 있지만, 생색내기란
지적이다. 또 현재의 방만한 경영에도 불구하고 전관예우 차원에서 전직 SH공사
출신들이
사실상 가든파이프 운영권을 갖고 있어 이에 대한 불만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편 가든파이브가 건설 후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애초 설계부터
잘못됐기 때문. 가든파이브의 원래 목적은
청계천 공구상가들을 한곳으로 이주시켜 클러스터
단지를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건물 구조가 공구상가나 기타 유사 시설과는 거리가
멀어
현실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이 건축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렇게 되자 궁여지책으로 애초의 건물 목적과는 달리 찜질방이 들어서는가 하면 엉뚱한
웨딩숍과 대형 뷔페음식점 등 부적합한 상가들만 들어서 이들 업체들의 배 만을 불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원래 입주자들이 아닌 타 입주업체들 또한 건물 구조가 맞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이들 사업자들도 건물
내부를 뜯어고쳐 방화문을 가로막는가 하면 비상 엘리베이터를
막아 용도 변경을 하는 등 불법과 탈법이 난무하고 있다. 물론 이를
시정해야 할 SH공사는
수수방관 하고 있다.
가든파이브 10층의 경우 2009년부터 예식장과 스파 및 사우나를 갖춘 초대형 찜질방을
운영하고 있다. 언뜻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예식장으로 사용 중인 티파니 홀은
애초 클리닉센터로 일부(308,39㎡.294,48㎡ )를 예식장으로
용도변경 해 중간에 설치된
공용 통로를 전·후면 차단 한 후 예식장 시설을 꾸며 운영되고 있으며 판매시설 상점 등을 고쳐
식당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애초 클리닉 용도로 300여 평이 되지 않는 곳을 1000여 평으로 늘려 근린 생활 판매점과
뷔페음식점 등 예식홀로 용도를 만들어
운영하는 자체도 불법과 탈법이란 지적이다. 특히
초대형 찜질방은 하루 인원이 수천 명에 이르고 주말에는 인산인해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면적대비 너무 많은 사람들을 출입시켜 밤이면 남?여가 뒤엉켜 새우잠을 자는 모습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하지만 비상시 안전을
위해 최우선해야 할 곳에서 비상엘리베이터를
불법으로 막아 산소 방(족 욕실)을 설치하고 단속이 있자 커튼으로 위장 사용하고 있다.
또한 비상 엘리베이터를 막아 VIP룸으로 개조, 비상시를 대비한 참변에도 무방비 상태다.
특히 영화관의 경우 소방법상 비상구와 통로로 확보되어야 하지만 이 역시 갖춰져 있지 않아
화재에 무방비 상태이다.

입주자들 불법 용도변경, 민원은 모르쇠 일관
전문경영인 영입, 불법 구조물 원상회복해야
가든파이브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송파구청과 감사원 등에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하지만 공기업이 앞장서 불법을 묵인하고 있다.
입주 상인들은 최초 약속한 대로 입주민의 편에서
쇼핑몰에 대한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고, 근본적인 상가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불법으로 개조한 건축물을 화재나 기타 유사시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원 상태로 되돌려
시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분양가와 임대료도 주변 상권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책정한 만큼 합리적인 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억~6억 원의 높은 분양가를 부담하기
어려운 상인들은 가든파이브를 떠나거나 입주 자체를 미루고 있으며, 쇼핑몰을 찾는 고객들 또한
제대로 구색이 갖춰지지 않는 공구상가를 다시 찾기를 꺼리고 있다.
여기다 지난 2년간 엉터리 홍보비로만 367억 쏟아 부었지만 찾는 고객들이 줄자, 입주 상인들은
유명연예인 몸값으로 쓰는 광고비용을 줄여 입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임진수 기자,js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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