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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신도시 ‘장밋빛’에 주민 ‘빚더미’

김진규 daum blog 2011. 3. 2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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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신도시 ‘장밋빛’에 주민 ‘빚더미’

                                                                경향신문 | 입력 2011.03.24 21:32



LH가 개발계획을 백지화하면서 개발이 중단된 아산 탕정2지구.

1만여가구(2만여명)에 이르는 주민들이 총 1000억원에 달하는 금융비용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산시 제공

"보상금 주겠다고 약속을 허니까 우리가 믿고 담보대출 한 거 아뉴. 근디 우덜을 빚쟁이로 만들어,

이러면 안뒤야."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충남 아산시 탕정면은 충남에서 가장 잘나가는 동네였다.

논과 밭이 전부였던 이곳에 국내 굴지의 기업 공장이 들어선 데다 신도시 개발도 탄력을 받아

'장밋빛' 청사진을 좇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특히 아산 탕정 2단계 사업이

본격화되면서는 더욱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싹 달라졌다.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국 곳곳의 각종 개발사업을 재검토하면서 10년 넘게 끌고 온 탕정 2단계 사업을 백지화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토를 위해 담보대출을 받거나, 보상금을 전제로 새로운 삶을 준비하려 했던

주민들은 그야말로 '폭탄'을 맞았다.

"속터지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뉴. 지난 10여년간 여기에 매달려 왔는데 그게 다 없어졌잖유.

속은 끓는디 어디다 하소연할 데는 없고 참 답답혀유…."(변건섭씨·48)

◇ 대출액만 '1000억원' 규모 = 탕정면에 거주하는 가구 수는 1만여가구(2만여명)에 달한다.

   이들이 경작하는 논과 밭은 대부분 탕정 2단계 사업 수용 예정지에 속했다.

주민들은 당연히 대토를 확보해야 했고, 살 곳을 마련해야 했다.

그래서 금융권에서 조달한 돈이 무려 1000억원 규모다.

지역조합인 탕정농협에서 400억~450억원, 농협중앙회에서 300억원가량 담보대출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탕정면 매곡리에 위치한 매곡성결교회의 경우 작년 10월 1.5㎞ 떨어진 배방읍 장재리에

새로 교회를 지어 이사했다.

형편이 넉넉지 않았지만 토지 보상금을 염두에 두고 결심한 것이었다.
교회 관계자는 "인근 땅값이 많이 올라있어 적지 않은 돈이 든 데다 매월 상환금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보상을 예상하고 대토 등을 위해 금융권에서 대출받은 농민 대부분은

빚쟁이가 됐다. 작년 10월 이후에는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경매로 땅을 빼앗기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 사업 백지화 이후 대안 마련 '안갯속' = LH의 사업 백지화 발표 이후 혼돈에 빠져있는

   주민들은 오는 31일 열리는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위원회에서는 아산 탕정 2단계 1762만㎡ 가운데 아직 보상이 진행되지 않은

아산지역 1246만㎡의 지구지정 해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2005년 도시지구로 지정됐다가 이번에 사업면적 축소가 결정돼 다시

비도시지역으로 바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신도시 건설계획 백지화로 주민들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그동안 한목소리를 내던 주민들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구지정 해제를 통해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보상지구에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을 고집하는 이들(매곡리)도 적지 않다.

아산시 김종우 신도시지원과장은 "사실 주민 입장에서는 사유재산권 제한 등 그동안 불편이 컸는데

이제 와서 '없던 일'이 되다보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지구지정 해제 범위가 결정되는 대로 적극적인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해 주민들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정혁수 기자 overall@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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