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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point] 우면산사태와 집 선택 기준

김진규 daum blog 2011. 8. 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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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과 튼튼한 집이 주택 선택의 가장 큰 영향을 준다 할 것입니다.

 

 

[view point] 우면산사태와 집 선택 기준

매일경제 | 입력 2011.07.31 19:33 | 수정 2011.07.31 20:11

 

 

흙탕물이 튀는 2차선 도로를 따라가다 '우면산 생태공원' 팻말이 가리키는 쪽으로 진입하자

대형 쓰레기차와 소방차, 119 구조인력이 뒤엉켜 있다. 입구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자동차들이

구겨져 있고 더 올라가자 곳곳에 담장이 허물어지고 대문이 떠내려간 주택단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말 기록적 폭우로 산사태를 맞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 형촌마을이다.

손질된 정원수와 아기자기한 벽돌담 흔적만으로 이곳이 과거 선망의 전원주택촌이었다는

사실을 가늠할 수 있을 뿐이다.

이 마을에서 북쪽으로 우면산을 넘어가면 남부순환도로를 따라 재건축 아파트들이 줄지어 있다.

기자도 한때 그 동네에 살았다. 봄에는 진한 아카시아 향기에, 가을이면 창 가득 붉은 산의

정취에 취하는 살기 좋은 집이었다. 가족들이 그 집을 결정할 때 주변 경관, 자연환경,

학군 등에 상당한 가중치를 두었을 뿐 104년 만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다는 시간당 100㎜

폭우나 그에 따른 산사태 같은 것은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

우면산 전원주택촌이나 남부순환로 아파트를 택했던 주민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른바 '강남 부촌'에서 벌어진 산사태에서 국민은 '겉보기에 그럴듯하고 전망 좋은 집이

곧 살기 좋은 집'이라는 등식은 유효하지 않음을 배웠다.

김승제 광운대 건축학과 교수는 "요즘 집들은 참 쉽게 짓는다. 한 번 지으면 100년 가는 집을

짓기보다 마치 패션처럼 여기 집 올렸다 금세 부수고 저기에 짓는 식"이라고 세태를 꼬집었다.

무릇 집이란 곳의 첫째 조건은 '안전'이라는 점이 새삼스럽다. 가족이 편하게 몸을 쉬고 누일

공간이라는 점을 잊고 있었다.

산허리를 잘라낸 절단면에는 보기 싫어도 단단한 콘크리트 옹벽이 있어야 하며 자연을

훼손하는 '생태공원'은 허울뿐이라는 상식을 절감했다. 비용을 줄이려는 실용주의나

빨리빨리 식의 속결주의 때문에 예전엔 무시했던 점들이다.

앞으로는 집을 고를 때 머리가 아프게 생겼다. 집 짓는 업체들도 국토의 70%가 산지인

나라에서 자연을 합리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더 연구해야 한다.

수백 년을 이어온 사찰, 홍콩 비탈의 아파트, 캘리포니아 절벽의 주택 등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천재지변을 버텨내고 있는 건축물에 해답이 있을지 모른다.

[부동산부 =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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