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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고]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가르치며

김진규 daum blog 2011. 12. 2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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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고]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가르치며
작성일 : 11-12-20 11:57    



윤은비(한광여자고등학교 2학년)

저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의 공부를 봐주는

봉사를 해왔습니다. 저는 이 봉사에서 큰 보람을 느껴, 고등학생이 된 이후에는

이 경험을 살려 더욱 뜻 깊은 교육 봉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바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가르치는 봉사였습니다. 주변의 어려운 동생들을 가르치며 시작한

이 활동은 현재  ‘레인보우 스쿨’이라는 동아리로 확대되어 자그마치 120여명이

활동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재능나눔 동아리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일단,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그때까지

주변의 시선을 통해 받아왔던 상처들을 극복하고, 저희 동아리 친구들을

뢰하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관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동아리 친구들은 아이들에게 말을 할 때 항상 주의 깊게

생각하고 말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습니다. 지금까지 그 아이들은

친구들이 아무생각 없이 던지는 말에 상처를 많이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외모가 다르다거나, 한글에 아직 서투르다는 점 등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일단 아이가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전까지는

먼저 묻지 말아야 하는 목록을 정했습니다. 그것은 가족이야기,

학교이야기, 친구이야기 입니다. 우리가 가르치는 다문화가정 중에는

부모님들이 별거하시거나 이혼한 가정도 있습니다. 그것을 모르고 아이에게

“아버지는 안보이시는데 언제 들어오시니? 뭐하시는 분이셔?” 같은 질문을

한다면 또 다른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학교이야기와 친구이야기 또한 같은

이유입니다. 아이가 다문화가정의 아이라는 이유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할 때 이러한 질문을 한다면 상처가 되어서 다시는 마음을 열려고 하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를 배려하고 생각하며 아이들과 함께 하다보면, 어느 순간

아이가 제게 마음을 여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눈을 피하고 수줍어하기만

 하던 아이가 어느새 밝게 웃으며 제 손을 잡았을 때, 자기 속마음의 아픈

이야기를 소곤소곤 털어놓을 때 저는 정말 최고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아리에서 봉사하는 친구들도 많아지고 교육 대상 어린이들도

많아지면서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매주 토요일 어린이들의 가정을 방문할 때 우리 스스로 간식을

준비하고 학습교재와 교구를 직접 준비해서 갑니다. 그것은 우리가 가르치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그런 것들을 준비하기에는 무리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자신만의 능력으로는 그런

학습교재 준비며 교구 준비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논의 끝에 평택 지역의 서점을 운영하시는 분을 잘 아는 분께

부탁드려서 상당히 많은 EBS 교재를 기증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초등학교 선생님들 모임을 통해서는 여러 학습교재와 학용품을

기증받기도 했습니다. 함께 고민하고 열심히 뛰어서 얻어낸 결과를 보면서

우리 모두가 즐거워하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한 우리는 이 나누는 기쁨을

다른 친구들도 느끼게 해 주고 싶어서, 한광고등학교와 한광여자고등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읽지 않는 도서 기증운동을 펼쳤습니다.

친구들의 반응은 놀랍고 뜨거웠습니다. 한 달 만에 2500여권의 책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들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고도 많이 남아,

새로 수업을 시작하는 소외계층 가정의 여러 어린이들에게 기증되고 있습니다.

 3년 전 제가 처음 씨를 뿌리고 농사를 지었던 이 일이 이제 120여명의

큰 동아리가 되었고, 이 친구들은 1년 내내 방학도 없이 매주 토요일이면

평택, 송탄, 안중, 팽성, 공도에 살고 있는 다문화 가정과 소외계층 가정의

어린이들에게 가르침의 등불을 켜고 있습니다. 학습지도 뿐 아니라

어린이들의 멘토로서 고민 상담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대화상대로,

형과 언니로 늘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활동들을 하면서,

 

평택은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 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시민들의 눈길은 그다지 다정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반 시민들이 결혼이주여성들이나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저희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관심과 애정을 갖자는 뱃지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으며, 평택시 세계인의 날

행사나 다문화가정 관련 행사에는 동아리 친구들 모두가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는 교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학생들에게 공평한 시각을 갖게 하고,

가슴을 열어 세상을 마음에 품으며, 봉사가 도구가 아닌 삶 자체가 되는

그런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고 누구보다도

그들을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아름다운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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