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12일 전남, 전북, 경남 지역까지 예방백신접종 확대를 발표한 가운에 하루

앞서 경기도가 매몰지 후속조치, 피해농가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구제역 종합대책을 내놨다. © G뉴스플러스 황진환


소·돼지 140여만 마리를 살처분했음에도 구제역 확산이 좀체 수그러들지 않자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정부는 12일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전남, 전북, 경남 지역까지 예방백신접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하루 앞서 11일엔 18개 시·군에서 소·돼지 75만여 마리를 살처분한 경기도가 자체적인 구제역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매몰지 후속조치와 피해농가 보상, 구제역 대응시스템 선진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매몰지 주변 마을에 상수도 우선 공급

◇ 경기도는 소 47만5천여두, 돼지(모돈·종돈) 17만8천여두 등 총 17만8천두에 백신접종을 마치는 등 구제역 차단에 온 힘을 쏟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황진환

도는 매몰처분 후속조치로 매몰지 주변 300m 이내 지하수 관정을

1년간 매월 1회, 2~3년간 반기 1회씩 점검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연천군 등

14개 시·군 295건을 조사한 결과 가축매몰로 오염된 사례는 없었다.

도는 이상이 발견되면 해당지역에 식수를 즉시 공급할 방침이다.

특히, 도는 구제역 상황이 종료되는 대로 매몰지 반경 3㎞ 이내 마을 581개소에

가장 먼저 상수도를 공급할 계획이다. 상수도 공급에 드는 총 사업비 2947억원 중

도는 국비 202억원을 확보했고, 나머지 2658억원은 추가 국비지원을 건의한 상태다.

사업비 부담은 국비 70%, 도비 15%, 시·군비 15%씩이다.

도는 또 매몰처분이 끝나면 농정국, 환경국, 농업기술원, 보건환경연구원,

팔당수질개선본부 등으로 ‘구제역 사후관리 TF팀’을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

580농가에 매몰처분 보상금 3345억원 지원

  피해농가에 매몰처분 보상금도 신속히 지급하기로 했다. 도는 3345억원을 확보해

  580농가에 매물처분 보상금을 추가 지급하고, 생계안정자금 45억7천만원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미 도는 331농가에 매몰처분 보상금 555억원과 생계

  안정자금 4억3천만원을 지원했다.

도는 이와 함께 피해농가에 축사현대화시설 자금을 지원하고, 농업발전기금을 활용해 가축입식자금을

연리 1.5%에 융자해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간 접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기업도 돕는다. 도축업, 육류 도매업 가공업 등 구제역으로 피해를 본 업종을

대상으로 총 200억원 범위 내에서 업체당 2억원(소상공인은 5천만원)까지 연리 4%로 특별경영자금을 지원한다.

이동제한구역에 있는 영세자영업자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구제역 대응시스템 선진화 추진

◇ 구제역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도는 가축방역 광역검역센터 육성, 항원조기 진단키트 개발 등 중장기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구제역 피해를 입지 않은 파주시의 한 젖소농장. © G뉴스플러스 황진환

이같은 실질적인 지원책과 함께 도는 향후 구제역 관련 대응시스템 선진화를 위해 중장기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첫째,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를 가축방역 광역검역센터로 육성한다. 수의사를 양성하고

검역 능력을 키워 1차 진단 권한을 도가 이양받아 방역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는 것이다.

도는 특정질병연구자, 미생물연구자 등 전염병 발생 초기단계에 진단·조치할 수 있는

전문가집단을 구축하고, 축산농가와 외국인노동자를 대상으로 교육과 모의훈련을 할

계획이다.

둘째, 유전자 증폭기(PCR)를 탑재한 진료차를 제작, 운영해 농장에서 바로 확진, 조치할 수

있도록 한다. 가검물을 이동시키는 것만으로 전염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나온 대책이다.

셋째, 신속하고 정확한 항원 조기진단키트를 개발한다. 현행 진단방식인 항체간이검사는

항체 생성에 열흘 이상 걸리고, 오진이 나올 확률이 높다. 타액이나 혈액을 이용해 간이

진단할 수 있는 키트 개발이 절실하다. 이에 도는 경기과학기술진흥원에 연구비로

2년간 5억8천만원을 배정, 조기 진단키트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밖에도 도는 희망하는 축산농가에 한해 가축을 정부가 수매해 주는 방안과 구제역 발생

초기에 매몰처분과 백신접종 병행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김정한 농정국장 “백신효과로 구제역 발생 줄어들 것”
◇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장인 김정한 농정국장이 10일 기자에게 구제역 방역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황진환


12일 현재 도내에서 사육돼온 소·돼지 270여만 마리 중 소 9.8%, 돼지 32.4%가 살처분됐다.

공무원, 군인, 경찰 등 방역에 동원된 인력만 총 10만8천여명. 도는 지금 구제역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전쟁터 한복판에서 방역대책을 진두지휘하는 곳은 경기도재난안전대책본부다.

지난달 15일 구제역이 도내 처음 발생하자마자 상황실을 가동한 도는 지난 29일 구제역 위기

경보단계가 심각단계로 격상되면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해왔다. 김문수 지사를 본부장으로,

김정한 농정국장을 상황실장으로 한 대책본부는 상황총괄반, 방역대책반, 유통수급반 등 6개

반으로 나뉘어 구제역은 물론, 최근 안성에서 발생한 AI 방역대책을 시행 중이다.

10일 대책본부에서 만난 김정한 국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예방백신접종을 시작해 9일까지

소 47만5천여두, 돼지(모돈·종돈) 17만8천여두에 접종을 마쳤다”며 “이번주가 고비다. 주말이

지나면 효과가 나타나 구제역 발생이 줄어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백신접종 후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적어도 열흘에서 보름 정도 시간이 지나 가축 체내에 항체가 형성돼야 구제역에 대한 내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방역작업이 어떻게 진행돼 왔나요?

“우 리나라는 구제역 청정국가를 지향하기 때문에 처음엔 전염된 가축을 매몰하는 살처분 위주로 진행됐습니다만, 그 후 구제역이 예상보다 광범위하게 확산해 살처분과 예방백신을 병행하는 정책으로 전환됐습니다. 이미 구제역이 발생한 가축은 매몰하지만, 그렇지 않은 가축은 예방백신을 접종해 왔고, 도에서는 어제 끝마쳤습니다.”

-그 외 중요한 방역활동엔 무엇이 있습니까?

“구제역은 뭐니뭐니해도 차단방역활동이 제일 중요합니다. 22개 시·군에서 이동통제초소 459개소를 설치, 운영하며 24시간 방역 약제를 뿌리고 있습니다.”

-구제역으로 큰 피해를 당한 축산농가와, 구제역 확산을 우려하는 경기도민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김정한 국장은 “구제역이 종식되면 축산농민이 재기할 수 있도록 정부와 경기도가 행·재정적으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G뉴스플러스 황진환
“우선 구제역으로 낙담해 있는 축산농민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구제역이 종식되면 축산농민이 재기할 수 있도록 정부와 경기도가 행·재정적으로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일반도민 중에 구제역이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들이 많은데, 구제역 바이러스는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축산물을 먹을 때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방역현장에서 밤낮으로 고생하는 공무원들에게 격려와 위로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구 제역 방역작업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구제역의 전파속도가 너무 빨라 피해가 극심하기 때문에 공무원이 솔선수범해 차단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을 꼭 유념했으면 합니다. 우리가 아니면 우리나라 축산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사명감과 긍지를 지니고 구제역이 종식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랍니다.”
입력일 : 2011.01.13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