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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평택시와 관내 수많은 민간단체 및 기업들은 저소득층들과 독거
어르신들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한 김장 나눔, 난방비 지원, 노후주택
고쳐주기, 쌀 나눔 등 따뜻한 이웃의 정을 나누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수많은 따뜻한 손길에도 불구하고 관내 저소득층들은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먹을 것을 줄여가고 있다. 가계의 식품 구입비는 이전보다
늘었지만, 물가상승으로 인해 실제 소비량은 줄어들어 먹는 것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먹고 싶지만 먹는 것을 줄인다는 것. 그게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의 현실이다.
더욱 걱정은 앞으로 본격적인 겨울 추위에서도 난방비 역시 줄여가야만 하는
처지인 것이다. 쉽게 말해 아직도 춥고 배고픈 우리 이웃들이 주변에 적지 않게
있는 것이다.
지난 20일 통계청의 3분기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물가 수준을 고려한
실질 구매력기준에서 소비지출은 2.1% 증가했으나 식료품·비주류
음료는 1.9% 감소했다. 특히 저소득층의 식품구입비는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고물가로 인해 실질소득이 줄어들자 먹는 것조차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소득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엥겔계수(전체 소비지출에서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가 22.8%를 기록해 24.4%까지
뛴 2004년도 3분기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음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엊그제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부자노인들은 매년 받아온 난방보조금을
사회복지단체에 자진 반납하겠다는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영국의 난방 보조금은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모든 노인에게 일정액씩 나눠주기 때문이다. 보편적인 복지를
포기하는 영국 부유층의 이와 같은 선언은 자신들에 대한 세금을 올려 달라는
미국과 프랑스 부호들의 움직임과 함께 위기를 맞고 있는 자본주의의 자기 정화의
노력으로도 최근 이해되고 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하는 필자의 눈엔 영국, 미국,
프랑스의 공동체 상생을 위해 작은 실천을 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정신이 마냥 부럽기만 하며,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지역에서도 이러한 공동체 상생을
위한 작은 실천들이 이어졌으면 한다.
일상에서 만나는 지인들 역시 날이 추워지면서 겨울나기에 대한 걱정들을 필자에게
하소연한다. 물가상승이 가파르고 서민 모두의 주머니가 넉넉하지는 않지만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시민 모두의 관심과 애정, 그리고 나눔이 필요하다.
이러한 관심과 애정, 나눔은 먹고 싶지만 먹을 것을 줄여가고, 추워도 난방비를
줄여가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용기가 되고 따뜻한 온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라는 거대담론을 논하기 이전에 올 겨울은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